앵커 : 유엔 산하 세계은행이 최근 공개한 '2014년 세계발전보고서(World Development Report 2014)'를 보면, 국제사회의 지원이 늘면서 북한 주민의 영양 상태도 호전됐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6일 공개된 세계은행의 자료를 보면 국제사회의 북한 지원 금액이 2010년에서 2011년까지 약 두 배로 늘었습니다.
세계은행은 북한이 2010년 국제사회로부터 약 6천500만 달러의 개발원조를 받았는데 2011년에는 약 1억1천800만 달러로 늘었다고 집계했습니다.
2011년 국제지원의 절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위원회가 지원한 약 5천700만 달러로 일년 전인 2010년의 4천260만 달러보다 1천 440만 달러가 늘었습니다.
유럽연합이 1천 630만 달러로 가장 많이 지원했고, 오스트랄리아가 670만 달러로 노르웨이가 360만 달러, 캐나다와 도이췰란드가 각각 약 250만 달러를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2010년과 2011년 영양실조 비율은 다섯 명에 한 명꼴인 19%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영양 섭취가 부족한 북한 주민의 비율은 2008년 35%에서 2011년 33%로 줄었지만, 세계은행이 분류한 연간 일인당 국민소득 1천 달러 이하인 가난한 국가의 평균인 31%보다 높고, 동아시아 평균인 11%의 세 배나 됐습니다.
세계은행의 세계발전보고서 발간을 담당한 노만 로아자 편집장은 보고서가 북한 사회의 전반적인 사회 모습을 수치로 담고 있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설명했습니다.
노만 로아자 편집장: 보고서는 경제, 교육, 건강, 환경, 해외원조 등 다양한 경제발전지표를 포함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자료를 확보하기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여서 포함하지 못한 지표들도 많습니다.
북한 주민의 건강 상태는 동아시아의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열악합니다.
주민 10만 명당 폐결핵에 걸린 수는 345명으로 가난한 나라 평균인 294명보다 많고, 동아시아 평균인 120명의 세 배나 됩니다.
북한 주민의 기대 수명도 동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65세까지 사는 북한 주민의 비율이 남자 66%, 여자 77%로 동아시아 평균인 남자 74%, 여자 82%에 못 미칩니다.
지난 3년간 북한 사회의 변화상 중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분야는 통신 환경입니다.
2010년 이동통신인 손전화를 가진 북한 주민은 약 43만 2천명이었는데 2011년 100만명으로 배 이상 뛰었고, 2012년에는 170만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2010년 북한 주민 100명 당 2명 꼴로 손전화를 사용했지만, 지난해는 7명으로 늘었습니다.
손전화의 수는 늘었지만,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유선전화의 수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2010년 북한 전역에 설치된 유선 전화선은 118만 회선으로 집계됐는데 2011년과 2012년에도 같은 규모였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이동통신인 손전화에 가입한 북한 주민의 수는 300% 가량 증가했지만 유선 전화는 변화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