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이 북한을 전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굶주리는 인구가 많은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공동 발표한 ‘2017 세계 식량위기 보고서(Global Report on Food Crisis)’는 북한을 동아이시아에서 유일하게 식량 문제가 심각한 나라로 분류했습니다.
보고서는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ntegrated Food Security Phase Classification /IPC)’의 기준에 따라 가장 심각한 수준 5단계에서 심각하지 않은 1단계로 국가별로 식량 부족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전체 인구 2천 530만명의 17%에 해당하는 440만 명이 식량 부족의 ‘위기’ 상태인 ‘통합식량안보단계’의 3단계 또는 그 보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식량 부족이 ‘걱정스러운 상태’인 2단계에 해당되는 북한 주민은 560만명으로 북한 사람 4명 중 1명 꼴인 전체 인구의 22%입니다.
식량 부족이 걱정스러운 상태인 2단계와 위기 상황인 3단계를 합한 ‘식량안보불안’(food-insecure population)인구는 약 천 만명으로 북한 사람 열 명 중 네 명이 유엔의 분류에 의한 ‘식량불안 대상’에 해당됩니다.
북한 보다 식량불안 인구 수가 더 많은 나라는 북 나이지리아와 에티오피아, 예멘, 수단 등 6개국 뿐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작성한 ‘굶주림 세계 지도’(Hunger Map)를 보면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몽골 등 동아시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일대에 북한만 식량부족의 붉은색 위기 상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유엔의 보고서는 식량 위기가 전쟁이나 잘못된 경제정책 등에서 비롯된 인재에 해당한다고 지적합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홍수나 가뭄 등의 자연재해보다 무능력한 정부가 기아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농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외면하고 시장을 혼란에 빠뜨려 식량안보에 큰 위협을 가져온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3월 작성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에서 부족한 식량 약 70만 톤 중 1분기까지 수입으로 충당한 16만 5천여 톤을 제외한 53만 5천여 톤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