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북한 내 식품공장 1/3 멈췄다

0:00 / 0:00

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지난달 대북 식량지원 규모가 계획의 15% 수준에 그쳤습니다. 유엔이 북한에서 운영하는 공장 세 곳 중 한 곳의 기계도 멈췄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154만여 명에 약 3천 톤의 식량을 제공했습니다.

북한 주민 240만 명에 매 달 약 1만9천 톤의 식량을 지원한다는 계획의 15%에 그쳤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담당 대변인은 곡물이 부족해 식량 배급을 31일치 기준이 아닌 20일치만 제공했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나나 스카우 대변인 : 임산부와 수유모를 위한 특별혼합식(Super Cereals)을 2킬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20일분이어서 하루 100그램에 불과합니다.

임산부와 수유모에 하루 약 450그램의 특별혼합식을 지원할 계획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스카우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식량 지원이 중단된 학생의 수도 한 달 만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영양비스킷을 만들 밀이 부족해서 서부와 남부 지역의 학교에서 급식을 받던 북한 어린이 약 50만 명이 지난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달인 4월에는 황해북도와 황해남도 지역의 초등학생 20만 5천 명이 영양비스킷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 달 만에 유엔의 식량지원을 받지 못한 학생 수가 140% 증가했습니다.

식품 재료인 곡물이 부족해 5개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유엔이 북한에서 운영하는 14개 식품 공장 중 5곳의 가동을 중단했다면서 모두 영양비스킷을 생산하는 공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영양비스킷 생산 공장은 평안남도 신의주시와 황해남도 해주시, 강원도 문천시, 함경남도 함흥시, 함경북도 청진시, 량강도 혜산시, 그리고 평양 등 7개 도시에 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오는 8월까지 계획한 규모의 15%에 불과한 지원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제사회의 모금이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올해 대북 지원 사업에 러시아, 노르웨이,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등이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사업 모금액은 약 8천790만 달러로 이달 말까지 필요한 1억 5천만여 달러에 43%가 부족한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