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식량수입 전면중단...쌀값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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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북한이 무역을 통한 식량수입을 전면 중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식량수입이 중단되면서 장마당에서 입쌀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이후 북한 장마당들에서 입쌀(벼)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가난한 서민들이 주식으로 이용하는 강냉이 가격은 오르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앞날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이처럼 장마당들에서 입쌀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북한 당국이 세관을 통한 식량수입을 일체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증언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경공업 원료와 건설자재 외에 일체 수입을 중단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문이 지난 4월 10일에 내려왔다"며 "지시문에 따라 중국으로부터의 식량수입도 모두 중단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내린 지시문으로 하여 수출사업소들과 무역기관들은 이미 중국대방과 약속한 식량계약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함경북도 '외화은행'의 경우, 중국 대방과 이미 수입하기로 계약한 35톤의 식량을 취소시킬 수 없어 여러 무역기관들에 부탁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다른 물자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조금씩 들여오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식량수입이 중단되면서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 이전까지만 해도 1kg에 1천600원대를 유지하던 회령시 장마당에서의 입쌀 가격은 28일에는 1kg당 1900원까지 올랐습니다.

북한당국이 식량수입까지 중단시킨 배경에 대해 양강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당장 살림집 건설에 필요한 자재들과 내년도 주민들에게 줄 선물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양강도 혜산세관들 통해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품목들은 유리, 기와, 창틀과 같은 건설자재들이고 일부 생고무를 비롯해 경공업 원료들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내년도 김일성의 생일 100돌과 김정일의 생일 70돌을 맞으며 '사상 최대의 선물'을 주민들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대부분의 무역기관들이 달러 모으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건설 자재 외에 일체의 수입을 중단시켰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입쌀가격이 뛰어오른데 비해 일반 주민들의 주식인 강냉이 가격은 아직은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회령시의 경우 입쌀가격이 뛰어오르며 한때 강냉이 가격도 750원까지 올랐었으나 28일에는 다시 650원으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찾았다는 것 입니다.

여기에다 최근에 길주 이남에서 생산된 시금치가 1kg에 1000원씩 장마당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게 함경북도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또한 코따지 풀이나 나시(냉이), 달리(달래)와 같은 봄철 산나물도 본격적으로 나와 주민들의 식량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