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밀가루의 수입량이 전년에 비해 75%나 늘었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1분기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량은 총 3만 9천 톤(39,432톤). 지난해 같은 기간(37,339톤)과 비교하면 5.6% 증가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1분기 북한의 대중 곡물 수입 동향’에 따르면 예년과 다름없이 밀가루, 쌀, 옥수수의 수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밀가루의 수입량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이 기간 북한이 수입한 밀가루는 1만6천 톤(15,93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습니다. 옥수수 수입량은 1만 톤(10,120톤)으로 지난해보다 16% 늘었습니다.
반면 지난해 1분기 가장 많이 수입됐던 쌀은 올해 25%나 줄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최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등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 분위기가 고조되자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예상하고 아직은 좀더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4월 대북 식량 지원 대상을 현재의 4배 수준인 350만 명으로 늘리고, 이를 위해 내년 3월까지 31만 여톤의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이 세관을 통한 식량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입쌀(벼) 가격이 급등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편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올해 1분기 북한이 지출한 곡물 수입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한 1천695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수입된 곡물의 톤당 평균 가격은 430달러로, 옥수수가 24%, 쌀 23%, 밀가루 18%로 지난해보다 모두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