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4월 곡물 수입 두배 가까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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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량이 전월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80% 증가했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지난 4월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은 약 5만 1천 톤으로 올해 들어 월별 곡물 수입량 에서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4월에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로는 옥수수가 36%로 가장 많았고, 밀가루 31%, 콩 24%, 쌀 9%로 각각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 넉 달 간 월별 수입량을 살펴보면 1월에 약 8천 톤, 2월에 약 7천 톤, 3월에 2만 6천 톤이 수입돼다 4월 들어서는 전월의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수입된 총 곡물량(9만 2천 톤)은 지난해 같은 기간(67,510 톤)에 비해 36% 증가했습니다. 또 이 기간 곡물 수입액은 4천 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 777만 달러) 보다 59% 증가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넉 달 간 수입된 곡물의 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정도 상승했습니다. 곡종별로는 옥수수와 밀가루, 콩의 수입단가가 1년 새 상승한 반면 쌀과 잡곡은 하락했습니다.

곡물과 함께 화학비료의 수입량 증가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작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화학비료의 경우 4월 수입량이 전월에 비해 대폭 늘었습니다.

올해 1월 6천 톤, 2월 400 톤, 3월에 40 톤이던 화학비료 수입량이 4월 들어서 1만 5천 톤으로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 넉 달 간 수입된 비료의 양(21,748 톤)은 지난해 같은 기간(47,265 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권 선임염구원은 이같은 비료 수입 감소가 중국의 비료 수출 억제 정책에 기인한다며, 자체 비료 생산이 미미한 북한이 중국에서 비료 수입마저 충분히 하지 못할 경우 금년 농사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더욱이 최근 가뭄 피해로 인해 북한의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비료 수입 감소가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에 지국을 둔 미국의 AP통신은 지난 4월27일 이후 북한에서 거의 비가 내리지 않고 있어 특히 서부 해안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28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의 노동신문도 지난 25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모내기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미리 심은 밀과 보리, 감자 등 여러 농작물이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한국 등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이뤄지기 어려운 시점에서 한국의 통일부는 현재 북한의 가뭄 상황을 가지고 대북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엔 이르다고 29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