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소 “북, 세계 3대 식량정책 실패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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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국가별 식량 사정을 분석한 미국의 민간 식량연구소는 북한을 전 세계에서 굶주림이 가장 심해진 세 나라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의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세계 12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 세계 굶주림 지수(Global Hunger Index)’에서 북한이 ‘심각한 (serious)’ 수준인 19점으로 평가됐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연구소가 발표한 굶주림 지수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년 동안 국가별 식량 상황의 변화를 표시한 지도에 북한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지수 하락 폭이 심각하다는 뜻의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의 사라 이맨슈 대변인은 붉은 색이 북한의 식량 상황이 나빠진 정도를 나타낸다면서 보고서가 북한을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과 부룬디와 함께 가장 변동폭이 큰 3대 식량 정책 ‘실패국(Losers)’으로 지목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라 이맨슈

: “북한의 굶주림 지수는 지난 20년 동안 18%나 높아졌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식량 사정이 훨씬 더 나빠졌음을 뜻합니다.”

이맨슈 대변인은 국민의 영양상태, 저체중 어린이 비율 그리고 5세 이하 사망률 등 세 가지 기준으로 굶주림 지수를 산정한다면서 식량문제가 전혀 없는 상태를 0으로 평가하고 지수가 높아질수록 식량 위기가 심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굶주림 지수가 30 보다 높으면 식량 상태가 매우 위험한 수준이고, 20 이상 30까지는 위험한 수준, 10이상 20까지는 심각한 수준으로 분류됩니다.

이맨슈 대변인은 북한의 굶주림 지수가 심각한 수준에 육박한다고 분류된 이유에 대해 잘못된 경제 정책과 경제 규모에 비해 월등히 높은 군사비 지출, 그리고 뒤처진 농업 기술과 정책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11굶주림지수’ 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전체인구의 33%가 영양실조로 1990년의 21%보다 나빠졌습니다.

몸무게가 비정상적으로 가벼운 5세 이하의 비율은 전체의 약 21%로 2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굶주림 지수의 마지막 평가 기준인 5세 이하 사망률은 2009년 현재 3.3%로 20년 전인 1990년의 4.5%보다 1.2%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1990년 북한보다 식량 사정이 어려웠던 아시아 14개국 중 9개국은 지난 20년 동안 북한보다 굶주림 지수가 낮아졌습니다.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를 선택한 베트남(윁남)의 굶주림 지수는 20년 전의 24.8에서 11.2로 대폭 줄었습니다.

이밖에 몽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버마, 타지키스탄 등의 나라가 1990년에는 북한보다 굶주림 위험도가 컸지만 현재는 식량 사정이 북한보다 좋아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편, 세계식량정책연구소의 ‘2011 세계 굶주림 지수’는 식량농업기구(FAO)의 설립일인 10월 16일을 기념해 유엔이 정한 ‘세계식량의 날(World Food Day)’을 맞아 발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