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북한의 식량 가격이 갑작스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식량재고가 바닥이 난데다 중국현지의 쌀값이 상승하면서 북한 장마당들에서 식량 가격이 오르고 있어 주민들은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들어 하락하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던 북한 장마당 식량가격이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을 끝으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갑자기 식량가격이 오르는데 대해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2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4월 15일 이전까지 장마당에서 kg당 4천8백원이던 쌀값이 4월 15일이 지나자 5천5백원까지 올랐다”며 “쌀값이 갑자기 오르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일부에서 중국 인민폐 대 북한 돈 환율이 오른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혹독한 식량난을 경험했던 주민들은 값이 더 오르기 전에 다만 얼마라도 쌀을 사두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 장마당들에서 환율은 4월 15일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 인민폐 1위안 대 북한 돈 1,280원이었으나 4월 15일 지나서부터는 중국 인민폐 1위안 대 북한 돈 1,325원으로 올랐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전반적인 식량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국내 식량재고가 바닥이 났기 때문”이라며 “국경연선 중국지역에서 쌀값이 오른 것도 장마당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3월 말까지 군인들에게 입쌀과 강냉이를 각각 5:5의 비율로 공급했는데 4월 초부터는 입쌀 30%, 강냉이 70%의 비율로 공급하고 있으며 그나마 한 사람당 하루 600그램이던 식량공급에서 50그램을 전시 절약미로 떼어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 맞은편에 위치한 중국 길림성 장백(長白)현에서도 기존 kg당 인민폐 3원20전이던 쌀값이 최근 3원70전으로 올랐다며 이런 현상이 북한 장마당의 쌀값을 오르도록 자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장마당에서 식량 가격이 갑자기 오르면서 주민들은 닥쳐올지 모를 식량난에 대한 공포감이 커가고 있다”며 “올해 역시 식량난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심리 때문에 앞으로 장마당에서의 쌀값은 더욱 크게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