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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파종이 마감단계에 이른 북한에서 장마당 식량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대량 아사 사태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관심과는 달리 올해 아사자는 없을 것이라고 대부분의 내부 소식통들이 증언했습니다.
이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4월 중순부터 약간 상승세를 보이던 북한 장마당들에서의 식량가격이 최근 들어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봄 파종이 끝나 가는데다 먹을 만한 남새와 산나물들이 한창이기 때문이라는데요.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제는 식량난도 한시름 놓았다”면서 “쌀값도 많이 떨어진데다 장마당에 오갈피와 드릅, 참나물과 같은 산나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북한 전역에서 가장 심각한 식량난을 겪은 지역은 양강도라면서 그중에서도 지난해 정보당 감자소출이 8톤 미만이었던 풍산군과 운흥군, 삼수군이 가장 심한 식량부족에 직면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삼수군과 운흥군 주민들의 경우 식량난을 이겨내기 위해 이른 봄부터 개구리와 산천어를 잡고 부채마(약초)를 캐어 밀수꾼들에게 넘겨주고 쌀과 바꾸어 먹었다는 것입니다. 봄철 약초인 부채마와 개구리, 산천어는 중국에서 수요가 높은 밀수품목이라는 것이 소식통의 증언입니다.
특히 4월 중순부터 양강도 장마당들에서 입쌀 1kg에 2천원, 강냉이 값이 900원까지 치솟으면서 한때 주민들속에서 굶는 사람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 식량가격이 다시 하락하면서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4월 중순부터 식량가격이 올라간 원인에 대해서 소식통은 여유식량을 가지고 있는 농민들이 모두 농사일에 집중하다보니 언제 쌀을 팔러 장마당에 다닐 새가 없었다며 지금은 씨 붙임이 끝났기 때문에 저축했던 식량들을 풀면서 값이 많이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소식통도 “5월 초에 2천원 계선까지 올랐던 쌀값이 1600원까지 내려갔다”면서 “강냉이 가격도 600원대로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4월 한때 식량가격이 올라간 것에 대해서 중국을 통한 식량수입이 중단되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이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쌀을 사놓으려고 몰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쌀값이 오르자 농민들이 저축했던 식량을 대량으로 풀면서 가격이 다시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올해 식량사정에 대해서도 소식통들은 “아직까지는 아사자들이 없다”면서 “이제는 산나물도 나고 좀 있으면 햇보리도 나기 때문에 앞으로도 아사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식량이 절대 부족해 풀죽으로 끼니를 에우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