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원에 북 식량가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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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러시아로 부터 다량의 밀가루와 메주콩을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 장마당의 식량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소식문성휘기자가보도합니다.

5월초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북한 장마당의 식량가격이 최근 다시 내리기 시작해 4월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장마당의 식량가격 하락을 견인한 것은 러시아가 북한에 지원한 밀가루와 메주콩이라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5월 초에 들어서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던 식량가격이 계속 하락해 4월 중순 수준을 회복했다”며 “가장 크게 내린 것은 메주콩과 밀가루의 가격”이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식량가격이 제일 높았던 시기는 노동당 7차대회 기간으로 당시 북한은 당대회를 구실로 장마당 운영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제한했고 주민들의 이동을 일체 금지시켜 식량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것입니다.

4월 중순 ‘혜산장마당’에서 중국 인민폐로 입쌀은 kg당 3.3위안, 밀가루는 4.2위안, 강냉이가 북한 돈 천원이었으나 당대회 기간인 5월 9일엔 중국인민폐로 입쌀 kg당 4.5위안, 밀가루 5.5위안, 강냉이는 북한 돈 1천3백원이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장마당에서 한번 오른 식량가격은 가을철까지 그대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당대회가 끝난 후 주민들의 이동이 허용되면서 식량가격이 빠르게 하락해 지금은 4월 중순 수준으로 회복되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 3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지원한 밀가루와 메주콩이 들어오면서 식량가격이 내리기 시작했다”며 “청진시 수남장마당에서 밀가루 1kg에 북한돈3천 5백원인데 이는 당대회 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내린 가격”이라고 말했습니다.

당대회 기간 중 북한 돈 3천7백원까지 올랐던 메주콩은 러시아에서 대량으로 들여오면서 현재 청진시 ‘수남장마당’에서 kg당 북한 돈 2천 6백원까지 가격이 내렸다며 강냉이 가격은 북한 돈 800원 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에서 지원한 밀가루와 메주콩은 북한당국이 대부분 군대에 공급했는데 이들 군대용 식량이 모두 장마당으로 쏟아져 나왔다고 전한 소식통은 밀가루 1kg을 팔면 강냉이를 4kg 정도 살 수 있기 때문에 군인들이 밀가루를 내다 팔고 대신 강냉이를 사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아직 국가에 비축된 식량이 적지 않은데 군인들에게 러시아산 밀가루와 메주콩을 긴급식량이라며 공급했다”며 “비축식량이 바닥난 것처럼 위장해 국제사회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얻어내려는 중앙의 꼼수로 의심된다”며 경계감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