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햇곡식이 나는 가을인데도 북한의 식량가격은 내려갈 줄 모른다는 소식입니다. 큰물피해를 확대 보도하는 북한 당국의 행태가 주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겨 오히려 식량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냉이와 감자를 비롯해 햇곡식이 장마당에 나오고 있지만 한번 올라간 식량가격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경제관리체계’ 시행이 임박했으며 그 부담으로 인해 오히려 식량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북한주민들은 가슴 졸이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장마당에 햇감자가 많이 나오는데도 식량가격은 내리지 않고 있다”며 “당장 10월 1일부터 ‘새경제관리체계’가 시행된다고 알려져 있어 식량가격은 더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의 경우, 올해 일부 큰물과 강풍에 의한 피해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농사형편은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륙지대 농사형편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퍼져 식량가격은 내리지 않는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벌써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중국으로의 콩 밀수(밀반출)가 식량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두벌농사, 감자농사, 메주콩농사를 대대적으로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생산된 메주콩은 밀수꾼들에 의해 대부분 중국에 팔아넘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감자나 강냉이, 벼를 비롯해 함경북도의 농사는 쓸쓸(보통)한 편”이라며 “18일부터 벼 가을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함경북도의 장마당들에도 햇감자를 비롯해 강냉이도 나오고 있다며 벼는 말려야 하기 때문에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보통 장마당에 햇감자가 나올 때면 식량 값이 눈에 띄게 내리는데 올해는 단 한 푼도 내리지 않고 있다며 텔레비전에서 큰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해 너무 과장해서 선전하다보니 식량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로부터 식량 원조를 기대하는 북한당국이 큰물피해를 지나치게 부풀려 선전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해석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식량가격이 낮다는 국경연선 도시들, 즉 양강도 혜산시와 함경북도 회령시 장마당들에서도 9월 20일 현재 감자 1kg의 가격은 북한 돈 1천원, 강냉이는 2천8백원이고 입쌀은 여전히 6천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