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지역 식량 가격 두 배 가까이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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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수 피해가 발생한 함경북도 지역의 식량 가격이 두 배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철도와 도로가 파괴돼 식량 유통이 마비됐기 때문인데요, 피해 복구가 늦어지면서 식량뿐 아니라 잇따른 물가 상승으로 일반 주민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수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회령시와 온성군 남양지구에서 현재 입쌀 1kg의 가격은 약 8천 원, 옥수수 1kg은 2천 원까지 올랐습니다.

수해를 입기 전인 지난 8월 말, 쌀값이 4천300원, 옥수수가 1천 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식량 가격이 두 배 가까이 폭등한 겁니다.

하지만 양강도 혜산시를 비롯해 다른 지역의 물가는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또 중국산 물품과 위안화에 대한 환율도 변화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함경북도 지방에 홍수 피해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난 현재 식량 가격의 폭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수해에 따른 도로와 철도가 파괴돼 식량이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은 것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특히 회령시와 온성군 남양 노동자구 두 곳의 정보인데, 입쌀과 옥수수값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현재 이 지역의 교통마비 현상이 매우 심하다고 합니다. 철도와 자동차 길이 거의 막힌 상태이기 때문에 매일 소비해야 하는 식량 유통이 잘 안 돼서 쌀이 많이 떨어졌고, 가격이 올랐다는 말이죠.

또 쌀값이 폭등하면서 다른 물건값도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해복구가 길어지면서 쌀과 다른 물건값의 상승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주민의 고통은 가중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북한의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수해지역인 '고무산청년역과 무산역 구간의 철도가 복구돼 개통됐다'고 보도했지만, 회령과 남양 방향의 철도 복구에 관해서는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습니다.

[Ishimaru Jiro]
현지 수해 피해자들도 식량이 필요하고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도 매일 쌀을 먹어야 하는데, 식량 가격이 올라가면 이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해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난 요즘, 이같은 구체적인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수해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노동력과 장비 부족 등으로 피해 복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앞으로 식량뿐 아니라 물 부족과 위생문제 등이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따라서 북한 당국의 무대책 속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최근 5차 핵실험에 이은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외부의 지원마저 기대하기 어렵게 돼 결국, 일반 주민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