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대교 보수공사로 북 식품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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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의주와 단둥, 즉 단동을 잇는 압록강대교 보수공사가 지연되면서 평안북도 국경지방의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전합니다.

북중 교역의 약 70% 이상을 담당하는 압록강대교, 즉 '조중친선다리'의 보수공사가 지연되면서 북한에서 중국산 식품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북소식통은 "최근 신의주 상인들과 전화통화를 해본 결과 맥주 등 식료품 가격이 약 20% 가량 올랐다"면서 "압록강대교 보수공사가 늦어지면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맥주 '압록강', '설화' 가격은 공사 이전에 인민폐 5위안이었지만, 현재 6~7위안에 장마당과 매대에서 팔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외 과자와 사탕, 땅콩사탕을 비롯한 중국산 당과류와 귤, 바나나, 파인애플 등 중국에서 매일 들여가던 남방과일 가격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이미 압록강 대교 보수공사 정보를 상인들이 알고 있어 가격상승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지만, 다리공사가 지연되면서 가격이 더 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다리 보수는 22일 시작해서 25일까지 마치고 26일 개통될 예정이었지만, 웬일인지 아직도 끝내지 못한 것 같다"며 "도로 보수가 30일에 끝난다고 해도 공휴일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 걸 감안하면 정상운행은 11월 2일에야 이뤄질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로써 신의주를 거쳐 중국산 식품과 과일을 날아가던 평양과 남포, 평성 지방에서도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보입니다.

다만, 유통기간을 요하지 않는 공산품은 상인들이 어느 정도 물량을 비축하고 있어 중국산 의류와 화장품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압록강대교 노후화로 인한 교역 중단은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보따리상인들에 따르면 압록강대교 도로 상태는 곳곳에 패인 흔적이 드러나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북한 측은 구멍 난 곳에 철판을 덮고 운행을 강행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28일 압록강 대교를 건너던 중국 대형트럭이 철길 쪽으로 넘어지면서 철도와 도로 운행이 전면 중단된바 있지만, 철로복구는 신속히 이뤄져 현재 평양-베이징행 국제열차는 운행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당시 북한은 당창건 70주년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사고 난 부분을 임시 보수하고 트럭운행을 강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이 큰돈을 들여 신압록강 대교를 건설하고도 북한의 비협조로 개통되지 못하는 데 대해 양측 무역업자들은 실망이 크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북한이 신압록강 대교 개통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