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1인당 식량공급 세계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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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주민 1인당 식량공급량이 국제식량안보지수(Global Food Security Index) 최하위 국가의 3분의 2수준에 불과하다고 국제식량안보지수를 작성을 주도한 전문가가 진단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경제정보평가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레오 아브루지 미국 지국장은 30일 미국 워싱턴의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열린 ‘국제식량안보지수’ 토론회 뒤 자유아시아방송과 만나 북한의 식량공급능력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브루지 지국장은 자료부족으로 북한을 국제식량안보지수에 포함하지 못했지만 북한의 안보지수는 최하위권에 속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최근 발표한 국제식량안보지수는 총 105개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식량 공급능력, 영양학적 품질, 식품안전 등을 종합 평가한 수치입니다.

미국이 89.5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서구 선진국들이 뒤를 이어 2~5위에 올랐습니다.

반대로 아프리카 지역의 콩고와 차드, 부룬디, 마다가스카르 등이 최하위권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들 최하위권 국가들도 북한보다 식량공급량이 높습니다.

국제식량안보지수의 최하위 105위인 콩고의 하루 1인당 식량공급량은 1천605칼로리지만, 유엔이 발표한 지난해 8월 기준 북한 당국의 주민 1인당 1일 평균 배급량 1천100칼로리보다 약 500칼로리 더 많습니다.

아브루지 미국 지국장은 북한을 국제 곡물가격 변동에 특히 취약한 경제구조라고 평가했습니다.

레오 아브루지 EIU 미국 지국장: 식량안보지수의 상위권 국가 주민의 수입대비 식비 비율은 17-18%에 불과하지만 하위권 국가는 수입의 70%를 식비에 씁니다. 곡물가격이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일반 노동자의 월급으로는 식량을 제대로 구입할 수 없다고 알려진 북한은 더욱 국제가격변동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브루지 지국장은 북한이 자국의 식량안보를 국제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며 농업 생산성을 높여 자급율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