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춘궁기를 맞아 북한의 식량난이 걱정되는데요. 평양시의 경우 최근 한 달에 3번 500g씩 배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지방보다 못한 배급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이번 달 말부터 본격적인 ‘모내기전투’가 시작됩니다. 북한의 선전 매체들도 모내기를 앞두고 농업 생산성 향상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TV: 경제강국 건설의 주 타격 방향인 농업생산의 주인 된 자각을 안고 당면한 벼 모판 씨 뿌리기를 과학기술적으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등 일부 국제기구들은 북한의 올해 초 식량 사정이 지난해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3월부터 주민들에게 약간의 식량을 배급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소식통들의 전하는 말에 따르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얼마 전 평양을 다녀온 중국의 한 소식통은 16일 전화통화에서 “평양은 지난달에 500g씩 3번에 걸쳐 식량을 배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평양 시민들이 “당국의 생색내기에 불과한 식량 공급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지역별로 2호 창고를 털어 식량을 배급했다면 지방이 평양보다 배급량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북부지역인 양강도와 함경북도 주민들의 경우 3월부터 보름마다 식량 7kg씩 배급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은 양입니다.
하지만 ‘2호 창고’에서 나오는 식량도 이젠 거의 바닥을 드러내 농작물이 없는 춘궁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소식통들은 내다봤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전문가는 “중국이 조만간 식량 원조를 할 것 같다”며 “북한 당국도 중국에서 식량이 곧 도착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3월부터 비축미를 주민들에게 배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협동농장원 출신의 탈북자들은 북한은 해마다 6월 하순 올감자와 햅보리가 생산될 때까지 외부로부터 식량 원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춘궁기 북한의 식량 부족 사태는 올해도 되풀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