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전일 맞아 주민배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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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정전협정체결 60주년을 맞으며 도 소재지 주민들에게만 주던 배급을 일반 시, 군 주민들에게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급으로 준 식량이 중국에서 금방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현지 소식통들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승절’ 60주년 기념행사를 요란하게 준비하는 북한이 도 소재지뿐이 아닌 일반 시, 군 주민들에게도 열흘 분씩의 배급을 주고 있다고 여러 북한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전승절’을 맞으며 김책시와 온성군, 새별군을 비롯해 함경북도 내 모든 시, 군들에 열흘 분씩의 배급을 주고 있다”며 “배급은 통 강냉이 30%, 현미 70%의 비율로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함경북도에서는 도 소재지인 청진시와 김일성 주석의 아내 김정숙의 고향인 회령시에만 특별히 배급을 주었다며 하지만 이번 배급은 도내의 모든 시, 군들에 공급되고 있는 것을 자신이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사이에 전시예비식량인 ‘2호 창고’의 식량(각종 곡물류)을 풀어 각 도소재지 주민들과 주요광산, 군수공장 노동자들에게 한 달에 보름치씩의 배급을 줘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식량공급은 도 소재지 주민들과 특수부문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만 한정돼있어 당국의 차별적 대우에 불만을 품은 일반 시, 군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에 열흘 분씩 주는 배급은 ‘전승절’을 맞으며 특별히 공급하는 것”이라며 “내달에도 혹시 배급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일반 시, 군들에까지 골고루 공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태껏 북한이 도 소재지 주민들에게만 식량공급을 해온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전승 60주년’과 같은 특별한 기념일이 없는 이상 일반 시, 군 주민들에게까지 항시적으로 식량공급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한편 양강도 소식통은 이번 배급과 관련해 “평양시 주민들에게는 한 달분, 전국의 시, 군 주민들에게는 열흘 분씩의 배급을 주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배급에서 농장원들은 제외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배급으로 주는 식량이 “포장되지 않은 채로 들어오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시기, 어느 나라에서 생산된 쌀인지는 확인이 어렵다”며 “다만 쌀에 습기가 많고 채 말리지 못한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 금방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