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농무부는 북한을 아시아에서 가장 식량사정이 나쁜 2개국 중 하나로 평가하면서 10년 뒤에도 북한 주민 열 명 중 네 명이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는 식량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가 해외 식량원조를 결정하는 데 자료로 활용하는 농무부의 ‘식량안보평가 2014’ 보고서에 북한의 식량난이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Economic Research Service)가 지난14일 공개한 이 보고서는 북한 주민의 영양분 섭취가 유엔 권장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시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농무부 보고서는 북한 주민 열 명 중 일곱 명꼴로 유엔의 권장량을 섭취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10년 뒤인 2024년에도 북한 주민 열 명 중 네 명꼴인 1천만 명이 영양섭취를 충분히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 국민의 90%가 유엔의 영양 권장량을 섭취하지 못하는 아프가니스탄이 아시아에서 식량상황이 가장 나쁜 나라로 평가됐으며 전 국민의 70%인 1천 700만 명이 영양분 섭취가 부족하다고 평가된 북한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경제연구소의 스테이시 로슨 연구원은 북한 주민 3분의 2가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영양분을 섭취한다며 우려했습니다.
스테이시 로슨 : 식량농업기구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2천100칼로리의 영양 섭취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의 영양분 섭취는 권장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시아 최저 수준입니다.
로슨 연구원은 농무부의 보고서가 미국 정부의 해외 식량 원조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며 전 세계의 굶주리는 76개국의 식량 상황을 분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무부가 1년에 한 번 작성하는 세계식량상황보고서는 미국의 정부와 의회가 어느 나라에 얼마나 식량을 지원할지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쓰인다고 로슨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농무부의 경제연구소는 굶주리는 주민 수와 영양분 섭취량, 식량부족분 등 세 가지 기준으로 매년 국가별 식량 상황을 평가합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이 비료나 연료, 농기구 부족과 함께 잘못된 정책과 경제체제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