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사정 현재는 안정세, 전망은 불투명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황금평 들판의 모습.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황금평 들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앵커 :올해 농사작황을 놓고 북한 내부에서도 설왕설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햇곡식이 나오면서 식량가격은 내렸지만 지역에 따라 농사작황이 너무 달라서 내년도 식량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11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현재 회령시 장마당에서 입쌀은 kg 당 우리(북한) 돈 4천9백원, 강냉이는 햇곡식일 경우 kg당 1천2백원, 묵은 강냉이는 kg 당 1천5백 원으로 거래된다”며 “식량가격은 내려가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사람들은 흔히 가을철에 식량가격이 내리기를 기다리다가 한해 먹을 식량을 한꺼번에 다 사들인다”며 “그러나 올해는 앞으로 식량가격이 더 내리게 될지 아니면 오르게 될지를 판단할 수가 없어 상당히 혼란스러워 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함경북도 청진시 이북 지역은 농사작황이 좋지 않지만 청진시 이남 지역은 농사작황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는 같은 회령시라고 해도 국지성 폭우가 쏟아진 곳이 많아 밭마다 강냉이 수확량이 크게 다르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부고산지대 농사작황은 전국적인 알곡생산량으로 따질 때 별 의미가 없다”며 “문제는 앞(내륙)지대 농사가 잘 돼야 하는데 국경지역은 외부인들의 방문이 허용되지 않아 전반적 농사형편을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강냉이의 가격이 많이 내렸다고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할 때 kg당 평균 내화(북한돈) 400원 정도 비싸다”며 “단 올해 여름철과 비교하면 강냉이 가격이 많이 안정된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내년도 주민들의 식량문제는 앞(내륙)지대 알곡 수확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올해 농사작황과 관련해 여러 지역에 전화로 문의해 보았는데 지난해에 비해 농사가 잘 안됐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지난해 농사가 잘 됐음에도 올해 식량난을 겪어야 했던 것은 가을철 농촌에 전기를 주지 않아 알곡손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농촌에 전기만 제대로 보장해 주면 농사가 잘 안됐다고 해도 내년도 식량난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우리(북한)가 해마다 겪는 식량난은 실제로 식량이 부족해서라기보다 불평등한 분배와 식량보관 문제 때문”이라며 “배급 정상화를 위해서도 그래, 식량난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 때에 농촌에 전기를 보장해 식량보관과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