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외화 밀반출 시도 북한인 잇따라 적발

사진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내부 모습.
사진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내부 모습. (사진-위키피디아/Maks25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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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거액의 외화를 현지 세관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북한으로 숨겨 들어가려던 북한인들이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 세관 당국이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하려던 북한 주민을 붙잡아 조사중입니다.

27일 러시아 현지 언론은 극동세관 공보실을 인용해 북한 국적자 1명이 미화 3만3천840 달러를 몰래 숨겨 출국하려다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북한인은 1만 달러 이상을 반출할 경우 사전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세관 당국은 현금을 모두 압수했으며 러시아 연방형법 제200조 1항에 따라 형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신고하지 않은 금액의 3-10배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되거나 2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 북한 국적자는 과거 여러 차례 외화 반출과 관련한 세관 신고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돈의 정확한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북한이 그 동안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직접 인편으로 들여갔던 전례가 있어 비슷한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제사회의 엄격한 금융제재로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한 송금이 사실상 막힌 상태여서 귀국하는 북한인들이 현금을 가지고 들어가다 적발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5월 몰타에서 북한 여성이 현금 1만 유로를 밀반출하려다 붙잡혔고, 3월에는 스리랑카에서 16만 달러를 몸에 지닌채 비행기를 갈아타려다 세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당시 이들은 각각 몰타의 의류공장과 오만의 건설현장에서 받은 월급을 모은 돈을 북한으로 가져가던 중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용되는 외화수입을 차단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미국 정부관리 : 북한 정권의 수익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 해외노동자의 임금은 북한 내 가족에게 전달되지 않고 북한 정권으로 들어갑니다. 우리는 그런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23일에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40대 북한 주민이 10만 루블 (약 1천800달러)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는 이날 오전 10시께 주차돼 있던 자신의 차량 유리창이 깨진 채 현금과 휴대전화가 든 가방이 없어진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