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불법 환전꾼 기습 단속

평양의 한 지하철 역 바깥에서 두 남자가 달러를 암거래 하고 있다.
평양의 한 지하철 역 바깥에서 두 남자가 달러를 암거래 하고 있다. (AFP PHOTO/GOH Chai 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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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불법 외환거래 장사꾼들을 집중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장마당에서 중국 인민폐나 달러의 유통이 통제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5월 16일 도 보위부 산하 합동검열 조직인 ‘109상무’가 혜산역 주변 혜흥동의 한 살림집을 급습해 중국인민폐 360만 위안(한화 약 6억3천만 원)의 거금을 모두 압수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날 혜산시에서 양강도 보위부가 ‘109상무’를 동원해 기습적인 수색을 벌인 가정은 알려진 것만 17세대로 모두 혜산장마당 주변에서 ‘돈대’라고 불리는 불법 환거래 장사꾼들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혜산시 혜흥동에서 불법 환거래 장사꾼이 압수 당한 중국인민폐 360만 위안은 환거래 장사꾼들의 밑천으로는 그리 큰돈이 아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보통 북한의 1% 부자에 속하는 불법 환전 장사를 하려면 중국인민폐 천만위안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게 상식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불법 환전꾼들은 당국의 갑작스런 단속에 대비해 항상 가족이나 친척들의 집에 돈을 분산시켜 보관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혜흥동 환전꾼의 집에서 나온 중국인민폐 360만 위안도 그가 가진 외화의 전부가 아닐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5월 중순 청진시에서 불법 환전꾼들의 집을 기습적으로 수색한 사건이 있었다”며 “그러나 함경북도 보위부는 청진시내의 불법 환전꾼들의 집에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청진시 수남장마당 주변에서 불법 환전을 하는 장사꾼들은 대개 고위간부의 가족이거나 고위간부들과 밀착관계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도 보위부에서 불시에 불법환전꾼들을 수색한다는 정보가 이미 새어나갔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불법 환전꾼들에 대한 국가보위부의 기습적인 수색작전으로 인해 장마당 경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며 이번 수색작전이 장마당에서 중국 인민폐나 달러에 의한 상거래를 통제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