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산림전문가들과 북한 농업학자들이 언덕과 산에 나무와 작물을 함께 심는 산간농업(Agroforestry)과 관련한 책을 공동으로 발간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산간농업센터(World Agroforestry Center) 전문가들이 북한에서 산간지역 주민의 소득을 높이면서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산간농업을 장려해야 한다며 북한학자들과 함께 ‘산간농업안내책자’를 발간했습니다.
60쪽 분량의 산간농업안내책자는 영어와 한글본으로 각각 인쇄됐습니다.
세계산간농업센터 전문가들은 책자의 서문에서 북한의 국토환경보호성의 농업학자들과 일부 시범지역에서 산간농업을 통해 산림이 복구되고 주민들의 식량사정이 개선됐다며 북한의 식량난 해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에서 ‘림농복합경영’으로 알려진 산간농업은 언덕과 산에 나무와 작물을 함께 심는 것으로, 북한 당국이 지난 2003년부터 스위스개발협력청(SDC)와 세계산간농업센터의 기술 지원을 받아 황해북도 일부 군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세계산간농업센터의 후안 마이어 박사는 주민의 소득을 높이면서 환경도 보호하는 산간농업이 산악 지형이 대부분인 북한에 적합하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후안 마이어 박사 : 산간농업은 농작물 생산을 높여 주민의 소득을 높이면서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때문에 산림을 복원하는 데 유리합니다.
마이어 박사는 시범사업에 참여한 북한 주민에게 토지이용 권리와 수확물 소유권, 그리고 농사 계획을 스스로 세울 권리를 부여했다면서 그 동안 북한에서 없었던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산림의 경사지에 축대를 쌓고 수로를 만들어 논에 물을 댈 수 있으면 다락논을 만들어 벼농사를 짓고 습기가 있는 경사지는 뙈기밭으로 활용합니다.
산간농업센터의 안내책자는 경사지를 활용한 경작이 북한에서 이미 실용적인 농사법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평지에서도 토지침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