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외국의 창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북한의 경제 및 경영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창업'과 관련한 워크샵, 즉 연수회가 열렸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싱가포르에 기반한 비정부기구 조선 익스체인지 (Chosun Exchange)는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북한에도 창업 문화를 생성할 수 있을까”라는 글을 올리고, 최근 평양에서 북한의 젊은 경영인 40-50명을 대상으로 ‘Tech Start PY’라는 제목의 경영 연수를 외국 창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2주 동안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연수에서는 세계 유명 벤처 자본 회사 (Venture Capital Firm) KPCB의 메리 미커(Mary Meeker) 씨의 정보 기술 동향에 대한 보고서도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리 미커 씨는 미국 출신으로 전 세계에서 인터넷 분야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이번 연수는 정보 기술 분야에서의 창업을 중심 주제로 해 기업가 정신을 높이고 창업을 하기 좋은 기업 환경을 세우는 등의 내용으로 이뤄졌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정보 기술 관련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즉 무선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손전화기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수에 참가한 북한 프로그래머(프로그램 개발자)들은 기술적으로는 매우 능숙한 반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어 성공적인 정보 기술 사업을 창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정보 기술 창업가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세계적인 창업 자본가, 창업자, 기술자, 프로그래머등과 긴밀히 교류가 이뤄지는 상태에서, 세계 시장 조사를 하고, 다른 프로그래머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시장 경쟁자들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지만, 북한 개발자들은 사업 환경이 여의치가 않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더해, 이번 연수에서 북한 참가자들은 대부분 기반 시설의 확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외국 강연자들은 그것보다 인적 연결망, 기업 환경, 창업에 유리한 산업 체계 등을 바로 잡는 것이 더 중요하고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익스체인지는 또, 이번 연수에서 조금 앞서가는 북한 참가자들 중에서는 이러한 정보 기술 분야의 발전 중요성과 필요 사항들을 잘 이해하고, 이를 이미 생각하고 있다고 답한 개발자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