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을 의미하는 '은하'와 '은하수'를 국제상표로 등록했으며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상표 등록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확장 개건 공사가 끝난 평양화장품공장 시찰을 29일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의 사진에 '은하수'라는 화장품 상표가 보입니다. (사진)

세계지적재산권기구가 제공한 국가별 국제상표 출원 자료를 살펴보면, '은하수'는 2016년 6월14일에 국제 상표로 등록됐고, 또한 북한의 '은하'는 2014년 5월2일에 등록됐습니다. (사진)
‘태양’은 김일성 주석을, ‘광명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칭하는 것이며 ‘은하’는 김정은 위원장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산업은행이 최근 작성한 ‘북한의 화장품 산업 특징과 전망’ 보고서는 “북한이 상표의 사회주의 사상화를 고취시켜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화장품은 그 자체로 집단주의를 강조하는 사회주의와 잘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화장품 이름을 ‘평양화장품’, ‘신의주 화장품’ 등 지역명으로 불렀던 과거와 달리 화장품을 상품화하여 현재 ‘은하수’, ‘금강산’, ‘미래’ 등의 상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올 한해에만 류경김치와 삼천리, 소나무, 등 3건을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국제상표로 등록했습니다. (사진)
눈길을 끄는 점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월 현지 시찰한 류경김치공장과 평양 화장품 공장에서 세계화를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최근 김 위원장은 평양 화장품 공장을 찾아 세계 유명 화장품 상표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것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김 위원장의 세계화 지시에 발맞춰, 북한의 김치, 화장품 등 상품의 상표들이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등록된 것입니다.
1967년 세계지식재산권 기구가 설립된 후 현재까지 국제상표등록은 북한은 61건에 불과했고, 한국은 33만6천386건에 달했습니다.
한편, 올해 현재 북한은 국제특허협력조약 (PCT-Patent Cooperation Treaty)에 따라 3건의 국제특허를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출원한 상태입니다.
국가별 국제특허 출원자료를 살펴보면, 북한은 전류안정화장치, 인삼의 다당류 콜로이드 용액 제조법, 고성능 방수제 총 3건을 특허 출원한 상태입니다.
한편, 북한은 1974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가입한 뒤 1980년 특허협력조약(PCT)에 가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