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장성택에 투자했다 거금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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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 동강시에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장성택과 친분을 맺고 수천만 달러를 평양에 투자했다가 모두 날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보화그룹이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친분을 맺고 수천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통한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단동시 아래에 있는 동강, 즉 동항시에 송기라는 기업가가 있는데, 그는 북한권부와 적지 않게 결탁되어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한 소식통은 “중국과 거래하는 북한 무역 간부 가운데 송 씨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고, 특히 장성택이 살아 있을 때는 대북사업에 뛰어들어 위세가 하늘을 찔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40대 후반으로 알려진 송 씨는 장성택을 믿고 2012년에 대동강호텔 리모델링 공사에 3천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그가 숙청되는 바람에 전부 날리기도 했습니다.

또 장성택 숙청 이전에는 평양 양각도 호텔에 가서 도박도 자주하는 등 송 씨는 장성택이 황금평과 위화도 개발 총책임자로 된 다음 북한 권력기관에 손을 뻗치기 위해 애썼다는 것입니다.

현재 송 씨는 동강시 보화집단과 동강 수산물도매시장과 ‘바다출입증’ 발급권도 장악한 이름있는 기업가로 알려졌습니다.

송 씨는 북한 수역에 들어갔다가 북한 해군에 나포된 중국 어선들로부터 거액의 몸값을 받아내는 브로커, 즉 중개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단동시의 한 한국 교민은 “2012년 8월 중국어선 3척이 북한 해역에 들어갔다가 나포된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북한 해군이 중국 선주에게 단동에 있는 송 씨에게 돈을 부치면 선원들을 풀어주겠다고 했는데, 그 송 씨가 바로 이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민은 단동에서는 송 씨의 허락 없이 중국 배들이 북한 수역에 절대 나가지 못한다며, 이는 북한 해군과 손잡고 장사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외에도 국가안전보위부가 중국 동항시를 통해 자동차와 오토바이, 텔레비전 등 각종 전자제품을 들여가는 밀수에도 송 씨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고 이 교민은 지적했습니다.

그는 “단동에서는 송가의 힘이 시장보다 더 세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현재 시진핑 정부가 벌이는 부패척결의 칼날을 피해가는 걸 보면 중국 정부 쪽에도 인맥이 든든한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