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옛 소련에 진 채무 일부를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과 철도 건설에 필요한 토지로 되갚는 러시아 측 제안에 대해 확답을 하진 않았지만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구 소련 시기 북한이 빌려간 차관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과 철도 건설에 필요한 북한 내 토지 임차를 검토중이라고 러시아의 소리 방송이 18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세르게이 스토르착 러시아 재무차관이 이날 러시아 하원인 국가 두마에 출석해 이같이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로부터 확답을 받지는 못했으나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스토르착 차관은 지난 달 19일에도 국가 두마에 출석해 북러 양국 간 가스관 건설에 필요한 토지 확보 방안에 양국이 합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갚아야 할 채무 중 일부를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에 필요한 북한 내 토지 임차에 활용한다는 겁니다.
앞서 북한 대외무역은행과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은 2012년 9월 북한이 옛 소련 시절 진 110억 달러 채무 중 90%를 탕감하고 남은 10억9천만 달러를 20년 분할 상환키로 합의했습니다.
당시 북러 양국은 상환할 채무를 북한의 에너지와 보건, 교육 등의 분야에 재투자하도록 규정해 가스관 건설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오는 24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 회의에 한국 코레일 최연혜 사장을 초청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북이 성사될 경우 한국 정부가 추진중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와 맞물려 관심을 끕니다.
박근혜 대통령: 우리 두 정상은, …, 특히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과 관련해 양국 기업들의 향후 협력을 위한 MOU 체결을 환영하고, 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장려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곧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러 양국 간 경제협력이 최근들어 큰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