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정부기구, 북에 식량 700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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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비정부기구가 북한의 춘궁기를 맞아 이 단체의 대북사업 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 4만여 명에게 노동의 대가로 지급할 700여 톤의 식량을 지원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 비정부기구 ‘저먼 애그로 액션’의 게르하르트 우마허 북한사업 담당관은 3월부터 5월까지의 춘궁기 동안 이 단체를 위해 일하는 북한 주민에게 약 700여 톤의 식량을 지원한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우마허 담당관은 이 식량이 곧 북한에 전달될 예정이지만, ‘식량지원’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정확한 날짜를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마허 담당관: 협동농장과 같은 저희 북한 측 사업 협력기관을 통해 고용된 북한 주민에게 지급하기 위한 식량입니다. 현금이 있어도 식량을 살 수 없는 북한 주민을 위해 추가로 쌀과 콩, 소금, 설탕 등을 배급해주는 것이죠. 이 식품을 필요한 물건으로 바꿀 수도 있겠죠. ‘food for work’ 말하자면 ‘노동의 대가로 현물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이 식량은 평양을 비롯한 평안남•북도, 황해남도 등 저먼 애그로 액션이 활동하고 있는 북한 전역 7~8개 지역에 배분될 예정입니다. 우마허 담당관은 이 식량이 춘궁기 동안 4만여 명에게 지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로 식량을 구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 1997년부터 식량안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저먼 애그로 액션은 유럽연합의 지원계획하에서 과수 재배, 산사태 방지를 위한 경사지 관리, 농업 지원, 식수와 위생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마허 북한사업 담당관은 이와 같은 사업 현장에서 주민들이 자원해 일을 하고 식량을 배분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마허 담당관: 과일 농장이나 협동농장에서 일을 할 수도 있고요. 도랑을 파고 마을의 수로를 개발하는 작업을 할 수도 있겠죠. 나무를 심는다든지 산림 조성 사업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요. 몇 명의 인원에게 어떤 일을 주고 어떤 식량을 지원할 지를 북한 측 협력기관과 논의합니다. 저희가 지원 사업을 하는 곳은 많거든요.

저먼 애그로 액션은 북한 주민이 스스로 필요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태양열 온실 사업 등 도시와 농촌의 식량 안보를 위한 장기적인 지원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춘궁기와 같이 긴급하게 식량지원이 필요할 경우에 ‘일한 대가로 식량’을 배분하는 ‘food for work’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들의 자립 의지와 일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고 있습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은 보급되는 식량이 질에 있어서 국제 기준에 적합하고 보관과 분배감시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