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한 북한의 쌀 지원 요청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독일의 국제자선단체가 지난 주 북한에 보낸 쌀도 북한 당국이 먼저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의 국제자선단체 휴미디카(Humedica)는 북한의 영양실조 환자를 돕기 위한 쌀 20톤을 지난 23일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휴미디카가 지원한 쌀은 황해남도 해주시의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사용된다고 이 단체의 패트릭 카마디 식량지원 국장이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의료지원을 주로 하는 휴미디카가 북한에 쌀을 보낸 이유는 북한 당국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카마디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패트릭 카마디:
“북한 정부가 약 한 달 반 전에 쌀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습니다. 중국에 있는 협력 기관의 도움으로 짧은 시간에 쌀을 구입해 북한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휴미디카의 이번 대북 지원은 2008년 이후 4년 만입니다.
휴미디카는 당시 독일의 대표적인 북한 지원단체인 아가페 인터내셔날을 통해 미화로 약 160만 달러인 120만 유로 규모의 의료용품과 수술기구들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이번 대북 식량 지원을 보낸 것은 고난의 행군 시절 150 톤 규모의 식량을 보낸 이후 10여 년 만이라고 카마디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카마디 국장은 지원 식량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추가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올해 안에 휴미디카 대표들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한 북한의 식량 지원 요청이 계속된 가운데 유독 지난해부터는 쌀을 원하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대만의 자제자선사업기금회는 북한 당국의 공식 요청으로 지난해 11월 쌀 1만 3천 톤을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2000년에 식량을 지원한 이후 12년 만이었습니다.
미국의 민간 대북지원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17년 동안 밀가루만 지원해왔지만 지난해 초 북한 측 담당자로부터 평소와 달리 쌀을 지원해 줄 수 없겠냐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밖에 북한에 의료 관련 지원만 해온 유럽의 대북지원단체도 지난해 초 북한 당국의 쌀 지원 요청을 받은 뒤 쌀 약 1천 200 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