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이후 처음으로 외국 기업이 투자 검토를 위해 공업지구 현지를 방문했습니다. 입주 기업들은 외국 기업의 이번 방문으로 공업지구 국제화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 국제화를 위한 해외 투자설명회가 10월 말로 예정된 가운데 독일의 한 기업인이 투자 검토차 26일 공업지구를 찾았습니다.
외국 기업이 제품 구매가 아닌 투자 검토를 위해 공업지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입주 기업 삼덕통상에 따르면 독일업체 미앤프렌즈(ME&Friends AG)사의 최고 경영자 마이클 에르틀(Michael Ertl)과 삼덕통상의 문창섭 대표가 합작투자를 검토하기 위해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오전 10시께 공업지구를 방문해 해외유치단지와 시설 등을 견학하고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을 면담한 뒤 이날 오후 4시께 남측으로 귀환했습니다.
삼덕통상 측은 “지난 4월 개성공업지구 중단 사태 이후 거래처를 다른 나라로 돌렸던 미앤프렌즈가 공업지구가 재가동되면서 주문을 재개했다”며 “이번 공업지구 방문을 통해 합작 투자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 : 여러 가지로 구상하겠다고 얘기했고요. 구체적인 것은 자신이 본국에 돌아가서 분석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삼덕통상과 10년 이상 거래해 온 미앤프렌즈는 연평균 30만 켤레의 신발을 한국에서 꾸준히 수입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는 개성공업지구에서 생산한 신발을 수입하는 등 공업지구 제품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개성공업지구 국제화가 발표되면서 삼덕통상과 합작으로 공업지구에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호 삼덕통상 홍보팀장 : 독일 바이어도 그동안 불확실성이 높은 요인들이 있어 (개성공단에) 직접 투자를 꺼렸는데, 이번에 그러한 요인들이 제거돼 안심된다고 판단해 개성공단 기업과 함께 투자해도 괜찮겠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 같습니다.
이번 독일 기업인의 개성공업지구 방문은 다음 달 해외투자 설명회를 앞두고 사전분위기 조성과 기반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입주 기업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성공업지구기업협회는 “현재 입주 기업 상당수가 해외 거래처와 거래를 재개했다”며 “외국 업체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