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자신의 생일을 맞으며 북한 전지역의 중등학원과 육아원, 요양원들에 선물을 보내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외화부족으로 올해 2월로 계획됐던 학생교육비품 판매는 4월로 또 다시 미뤄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인 1월 8일 북한의 주민들은 새해 ‘첫 전투’로 바쁜 일상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의 생일이 명절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일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짐작했습니다.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가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오늘이 김정은의 생일인 줄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아직 김정은의 생일은 국가적인 명절로 지정되지 않아 주민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2011년과 2012년에 김정은의 생일을 맞으며 모든 주민들에게 휴식을 주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2013년부터 김정은의 생일에 휴식을 주지 않고 있는데 올해 1월 8일도 주민들은 거름생산에 동원됐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이 지금까지 김정은의 생일을 명절로 지정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최고지도자의 생일이면 그에 걸맞게 큰 경축행사들을 치루고 주민들에게 명절공급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의 생일을 맞으며 육아원과 중등학원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요양원생들에게 당과류와 열대과일 선물이 전달됐다”며 “도급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물전달식’도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모든 주민들에게 생일선물을 공급하지는 못했지만 8일 하루 육아원과 중등학원, 요양원에는 돼지고기국과 명태반찬이 식탁에 오르는 등 사회적으로 의지할 곳 없는 주민들에 대해서는 특별공급이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사정이 너무 어려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에 유치원 어린이들부터 대학생들에 이르기까지 공급하기로 했던 교육비품의 국정가격 판매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로 미뤄졌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이 올해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로 교육과정에 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교복과 신발, 모자와 가방을 장마당에서 팔리는 값보다 1백분의 1 정도로 훨씬 눅(싸)은 가격으로 팔아 줄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계획은 이렇게 세웠지만 외화가 부족해 중국에서 수입해야 할 자재들을 아직 들여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로 인해 교육비품 공급도 애초 계획한 2월에서 4월로 늦추게 됐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