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국의 5대종단의 종교인 9명이 27일 개성을 방문하고, 밀가루 3백 톤을 북측에 전달하고 돌아왔습니다. 민간지원 단체의 방북은 5.24 조치 이후 두 번째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대북 민간지원 활동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이른 바 한국의 5대 종단 지도자들이 북한의 취약계층에게 밀가루를 지원하기 위해 27일 개성을 방문했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의 이름으로 종교인 9명이 이번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방북과 물자 지원을 금지한 5.24 조치 이후 민간 지원단체로는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 방북은 8월 17일 말라리아 방역물자를 전달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입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입니다.
천해성:
정부는 어제 종교인모임 김명혁 목사 등 9명의 북한 방문신청에 대해 오늘 개성지역 방문을 승인하였습니다. 이번 종교인모임 측의 방북은 순수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위한 투명성 확보차원의 방북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승인하게 된 것입니다.
이날 밀가루 3백 톤의 수송을 위해 25톤 트럭 13대가 마련됐습니다. 밀가루 3백 톤은 개성과 황해도 일대 6개 지역의 유치원, 탁아소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밀가루 3백 톤을 구입하기 위한 자금, 2억5천만 원은 순수 종교인들의 모금으로 마련된 것입니다. 한국 돈 2억 5천만 원은 미화로 21만 달러 상당의 금액입니다.
오전 10시경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방북자 9명은 개성에 도착해서 곧 바로 북측에 밀가루를 전달한 뒤 오후엔 북측 관계자들과 간단히 협의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루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종교인 모임은 이날 오후 4시경 한국으로 귀환했습니다.
이번에 방북하고 돌아온 김명혁 목사의 얘깁니다.
김명혁:
잘 전달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지게차가 하나밖에 없어서 하역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하역하는 동안 북측 실무자와 조금씩 얘기를 나누고 그랬습니다.
한편, 종교인 모임은 이날 오전 8시 개성 출발에 앞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 모여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기념행사에서 종교인 모임은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남북한 주민들의 삶의 보장이 우선”이라며 “남북관계에 화해와 평화의 물꼬를 트고자 종교인들이 나섰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