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의 장마당 물가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입니다. 올해 농사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핵실험과 미사일발사 정국으로 대북지원마저 대폭 감소해 장마당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7월부터 오름세이던 장마당물가가 여전히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면서 “특히 식량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수남장마당의 경우,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면서 “한 번 오른 식량가격은 내리지 않고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시장전체가 침체된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달 들어 입쌀은 5천 7백 원에서 6천원으로, 옥수수는 2천8백에서 3천 원대까지 오른 후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수해로 물난리를 겪었던 2015년에도 식량가격이 이렇게 오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우리나라(북한)에서 가을걷이가 마무리되는 추석대목은 항상 식량가격이 내려가는 시기”라면서 “하지만 여름에 올라간 식량가격이 가을걷이 후에도 내리지 않고 있어 주민들은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을 애타게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6일 “요즘 텔레비죤에서는 협동농장들이 올해 농사에서 대풍을 이뤘다고 연일 선전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장마당의 식량가격을 보면 올해 농사가 대풍이라는 언론의 선전을 믿을 수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는 비록 농사가 잘되어 식량가격이 내린다 해도 일반주민들의 식량사정은 늘 빠듯했다”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지원식량이 들어와 군부대나 돌격대를 거쳐 시장으로 흘러나와야 장마당 식량가격이 내리거나 안정세를 보이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이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면서 “장마당 식량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인다는 것은 올해농사가 대풍이라는 당국의 선전이 허황된 것임을 반증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이 거의 끊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황해도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북한) 남부지역의 농사는 평년보다 잘 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하지만 함경북도 이북 지역은 수해와 냉해(서리 피해)로 농사작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에 대한 감시망(모니터링)은 있으나마나 한 것이라면서 북한당국이 배급 시간과 날짜를 조작하거나 국제기구 감시단을 눈속임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