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큰돈만 날리고 실패로 끝난 남새(채소)온실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또다시 들고 나와 주민들이 불만에 차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과거 북한 주민들속에 아픈 상처만 남기고 모두 실패했던 남새온실 사업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의해 부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시 연봉협동농장에 수천 평의 남새온실이 새로 지어졌다”며 “남새온실을 많이 지을 데 대해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단기간 내에 남새온실 건설을 끝내기 위해 혜산시 당국은 많은 주민들을 온실 건설에 동원시켰고 통나무 수출대금으로 중국으로부터 건설에 필요한 비닐박막과 자재들을 사들였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남새온실을 건설할 데 대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를 놓고 양강도 주민들은 “미친 짓”이라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과거 김일성, 김정일 정권도 전국의 곳곳에 남새온실을 건설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전인 1987년, 양강도 삼지연군 포태협동농장에 수천 톤의 철근과 시멘트를 들여 1만평 면적의 반영구적인 남새온실을 건설했습니다.
당시 포태남새온실을 돌아본 김일성 주석은 큰 만족을 표하면서 전국적인 범위에서 이런 온실들을 많이 건설해야 한다고 지시했고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북한 전역에 수많은 남새온실들이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중앙난방식인 남새온실에 엄청나게 소요되는 연료를 감당하지 못해 건설된 지 3년밖에 안된 포태남새온실은 결국 폐기되었고 수많은 노력과 자재들만 낭비한 채 다른 남새온실들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김일성 주석 사망 후 권력을 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고난의 행군’이 한창이던 1998년, 전국의 모든 협동농장들에 남새온실과 버섯온실을 짓도록 했으나 이 역시 연료난을 극복 못해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소식통은 “회령시 오봉리와 금생리에도 새로 남새온실들이 들어섰다”며 “앞으로 다른 협동농장들에도 이러한 남새온실들이 건설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이미 실패로 끝난 남새온실을 또다시 건설하는데 대해 주민들은 좌절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실패가 뻔한 일들을 왜 자꾸 되풀이 해 벌려놓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현지 주민들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