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북한이 전세계적인 환경보호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지난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삼림 파괴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대규모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지구 차원의 환경 보전 노력에 북한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리 외무상은 앞으로 10여년 동안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나무심기에 나설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로 온실가스 방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대 수준에 비해 37.4% 줄이는게 목표”라며 “유엔기후변화협약 가입국으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북한은 CDM이라고 하는 청정개발체제 국제사업에 동참해 지금까지 모두 8건의 CDM사업을 유엔에 공식 등록했지만 사업일정 지연으로 지금까지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지 못한 실정입니다.
북한이 등록한 CDM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연간 이산화탄소 감축량은 약 35만톤,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수익은 약 3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권이란 CDM사업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방출량을 줄인 것을 유엔의 담당기구에서 확인해 주는 것으로, 정해진 기간 안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 각국 기업이 배출량에 여유가 있거나 숲을 조성한 사업체나 국가로부터 돈을 주고 권리를 사는 것을 말합니다.
감축에 성공한 나라는 감량한 양만큼의 탄소배출권을 팔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산림이 벗겨진 지 20여년이 되도록 주민들에게 난방용 땔감과 각종 연료를 보장하지도 않은 채 CDM 사업을 추진한다면, 북한이 주장한 온실가스 배출량 37.4퍼센트 감축 계획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한편 미국은 2025년까지 2005년에 비해 26에서 28퍼센트를, 그리고 한국은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배출전망치 대비 37퍼센트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