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보리와 밀, 감자 등 봄 곡물의 작황이 지난해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쌀을 포함한 일 년 치 곡물생산량의 10% 정도를 수입해야 할 만큼 심각한 식량부족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밀과 보리, 감자 등 오는 6월부터 거둘 곡물의 작황이 지난해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경작지의 90%가 물이 부족해 애를 먹었던 지난해보다 날씨가 좋았기 때문에 이모작 곡물의 작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전체 곡물 생산의 95%에 이르는 쌀과 옥수수의 파종도 순조롭게 진행되거나 준비되고 있다며 올해 가을 작황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북한 농업전문가인 한국의 농촌경제연구소 권태진 선임연구원도 식량농업기구의 긍정적인 전망에 공감한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올해 작황은 특별한 이변은 없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저온현상으로 감자 파종 시기가 조금 늦어질 수 있지만 4월과 5월에 날씨가 회복되면 지장을 받지 않을 겁니다. 지난해 워낙 (작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는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봄과 가을의 곡물 수확이 지난해보다 증가해도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은 올해도 계속된다는 것이 유엔의 평가입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전년보다 약 14% 늘었고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 북한 주민 열 명의 한 명꼴인 약 280만 명이 끼니를 거를 수 있는 심각한 식량부족 상태에서는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보고서는 굶주리는 주민이 많은 지역으로 함경북도와 함경남도 량강도 등 북동부 지역을 꼽으며 약 51만 톤의 곡물을 수입해서 이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4월 중순 현재 북한이 올해 수입한 곡물은 약 1만 2천400톤으로 중국에서 들여온 쌀과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한 옥수수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올해 수입한 곡물 약1만 2천400톤은 약 51만 톤의 곡물을 수입해야 한다는 식량농업기구 권고의 2.5% 수준입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추수철까지 앞으로 4개월 동안 식량 부족현상이 심각할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에 곡물 수입을 늘리고 국제사회에는 지원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