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산간지대 수확 예년보다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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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산간지대의 협동농장들이 예년보다 가을걷이를 늦잡고(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종 건설에 동원됐던 농민들도 가을걷이를 위해 협동농장으로 일제히 복귀하고 있는데 전반적인 농사작황이 지난해보다 못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예상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노동당 창건 기념건축 공사에 동원했던 농업근로자들을 속속 복귀시키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농작물 수확을 위해서라는데 아직 날씨가 좋아 예년보다 가을걷이가 늦춰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매기가 끝난 7월 20일부터 ‘백두산관광철도’ 공사에 동원됐던 농민들이 모두 협동농장으로 복귀하고 있다”며 “양강도는 올해 감자가을 시기를 9월 10일 이후로 정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양강도는 보통 9월 5일부터 가을걷이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날씨가 좋아 공화국창건 기념일(국경절)인 9월 9일 이후부터 가을걷이를 시작한다는 결정을 도 농촌경리위원회에서 산하의 모든 협동농장들에 통보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도 농촌경리위원회가 예년보다 가을걷이를 늦추도록 결정한 것은 올해 감자농사 작황이 시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아직 감자줄기가 살아있기 때문에 감자가을을 늦추면 그만큼 수확량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가을걷이를 늦춘다는 소식에 농민들의 불안감이 커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농민들은 자신들의 분배 몫을 높이기 위해 지원자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가을걷이를 끝내겠다는 결의를 가다듬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지원자들이 가을걷이를 도왔다는 구실로 농민들로부터 많은 식량을 빼앗아 냈다며 이에 반발한 농민들은 스스로 가을걷이를 끝낼 것을 원하고 있지만 가을걷이 기간이 짧아지면 또 지원자들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올해 양강도 대홍단군의 감자농사는 예상 수확고가 정보당 평균 38톤”이라며 “그러나 다른 협동농장들은 평균 감자수확고가 정보당 25톤 이하”라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특히 올해 경지면적이 늘어난 강냉이의 경우 정보당 예상 수확량이 평균 3톤 내지는 3.5톤밖에 안 된다”며 북한의 전반적인 농사작황에 대해서도 “현재까지의 소식들을 종합하면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질 것 같다”고 소식통은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