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작황, 지난해보다 10%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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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이번 주 북한의 2012년 작황 조사를 마쳤습니다. 유엔의 조사 보고서는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이지만, 지난해보다 작황이 10%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의 전문가들이 북한 전역에서 실시한 ‘2012년도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가 지난 8일 끝났다고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나나 스카우 대변인 : 조사원들이 협동 농장을 방문하는 현장 조사는 지난 6일 끝났습니다. 조사원들은 지난 8일 평양에서 모여 수집한 자료를 종합하며 보름 동안의 조사를 끝냈습니다.

27명으로 구성된 유엔 조사단은 4개 조로 나뉘어 지난달 24일부터 황해남북도,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강원도, 량강도 등 8개 도의 협동 농장을 방문해 작황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유엔 조사단은 협동 농장과 시장을 방문해서 수확 중이거나 재배 중인 곡식을 직접 점검하고 북한 주민의 식량 보유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조사단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뒤 다음 달 북한의 올해 작황과 식량상황을 평가한 종합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올해 작황이 지난해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홍수와 태풍 등의 큰물피해보다는 올해 초 극심했던 가뭄이 북한의 작황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권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권태진 선임연구원 : 지난해보다는 10% 이상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된 원인은 옥수수 작황이 안 좋기 때문입니다. 옥수수는 협동 농장뿐만 아니라 개인 텃밭에서도 많이 경작하는데 그런 곳일수록 가뭄 피해가 컸습니다.

옥수수는 북한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절반 이상을 자치하기 때문에 옥수수 생산량이 북한의 전체 작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권 연구원은 추수철 들어서 좋은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에 쌀 작황에는 가뭄이나 홍수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권태진 연구원 : 농번기의 노동력 공급이라든지 농기계나 비료 공급이 예년에 비해 순조로웠고, 수확기 날씨도 좋았습니다.

한편, 유엔의 식량농업기구는 이달 초 발표한 ‘쌀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이 150만 톤으로 지난해보다 약 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작황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엔의 대북지원 규모도 커질 전망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내년 6월까지 옥수수 5만톤을 추가로 지원하는 내용을 대북지원계획에 포함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북한에 옥수수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4천9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고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