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3대 농작물 중 강냉이와 감자의 가을걷이는 거의 완료되었지만 전력난으로 인해 벼의 가을걷이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만성적인 전력난이 가을걷이에 바쁜 북한 농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평안북도의 주민 소식통은 “당 창건 행사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가을걷이를 위해 주민들이 총동원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기가 오지 않아 추수하는데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야기했습니다.
“강냉이와 감자의 가을걷이는 이미 끝이 났기에 더 할 얘기가 없다”면서 “하지만 벼의 가을걷이는 능률이 오르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당 창건 행사 때문에 본격적인 가을걷이가 일주일 이상 늦게 시작되었다”고 전한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전기사정으로 탈곡기를 제대로 돌리지 못해 추수한 벼를 쌓아놓기 때문에 해마다 많은 양의 알곡 손실을 입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디젤발동기를 이용한 탈곡기가 있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몇 대 되지 않아 대부분의 농장에서는 수확한 볏단을 일일이 탈곡장으로 옮겨 탈곡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힌 소식통은 “전기가 오다 말다 하는 통에 탈곡장 앞마당에는 볏단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벼의 탈곡은) 11월 말경이나 되어야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런 현상은 금년만 그런 게 아니고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탈곡이 늦어지면서 쥐가 물어가는 알곡도 무시하지 못할 량”이라면서 “주민들이 벼를 훔쳐갈까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는 보안원도 쥐떼의 출몰에는 속수무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전기사정과 관련해 중국에 나온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대형 발전소들이 완공되었다는 당국의 선전은 요란한데 전기사정은 점점 더 나빠지는 건 무슨 조화냐며 주민들이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금년 농사작황에 대해 소식통들은 “감자와 강냉이의 작황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풍년”이라면서 “하지만 벼농사의 경우, 벼의 주산지 황해도 지역의 심한 가뭄으로 작년보다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