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2016년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고 남측 농촌진흥청이 21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자급자족'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양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풍 등 수해 피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전년대비 7% 증가했다고 농촌진흥청이 21일 밝혔습니다.
농촌진흥청이 내놓은 ‘2016년도 북한의 곡물 생산량’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곡물 총 생산량은 481만 톤입니다. 2015년 450만톤과 비교해 약 31만 톤이 증가한 겁니다.
이 가운데 쌀 생산량은 지난해 202만 톤에서 222만 톤으로 증가했습니다. 옥수수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6만 톤이 증가한 170만 톤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자, 보리 등의 생산량도 작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습니다.
손지영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곡물생산량이 많이 증가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지난해와 재작년에 발생한 가뭄 등 악재가 올해는 해소됐습니다. (곡물 생산량은) 지난해 크게 감소했다가 올해는 2014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손 연구사는 “태풍피해가 발생한 함경북도와 양강도를 제외한 전 지역의 수확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주요 벼 재배 지역은 태풍이나 호우, 저온 피해 등의 기상 재해를 겪지 않았다고 합니다.
곡물 생산량 증가의 주요 원인은 여름 작물의 생육기간인 5월부터 9월사이의 북한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높았다는 점, 영농철인 5월에 충분한 비가 내렸다는 점 등이 꼽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많은 양의 비료를 사용한 것도 곡물 생산량 증가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손 연구사는 “북한의 비료 확보량이 7만 톤이었다”면서 “과거에 비해 많은 비료의 사용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콩류와 기타 잡곡의 경우는 작년에 비해 1만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지역에서 발생한 가뭄 때문이라는 것이 농촌진흥청 측의 설명입니다.
곡물생산량이 증가한 상황이지만 북한의 식량부족 현상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파악한 2016년 북한의 식량 수요량은 549만 톤입니다. 올해 481만 톤의 식량을 생산한 북한은 여전히 70만 톤가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