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작물 집단탈취 행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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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협동농장들과 개인 뙈기밭들이 군인, 돌격대들의 농작물 탈취행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가을(수확)을 앞둔 협동농장과 주민들은 농작물 지키기에 안간 힘을 쏟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의 습격으로 인한 협동농장과 개인들의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작물 탈취범에 대해 사상교양과 처벌이라는 양면 작전을 쓰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주민들의 불신감만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가을걷이가 당장인데 농작물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중앙에서 연일 사상교양 자료와 엄중경고가 내려오는 걸 보면 농작물 피해 사례는 양강도에만 한정된 게 아닌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경우 올해 백두산청년발전소 건설을 위해 많은 군인건설자들이 동원됐던 데다 ‘위연-못가’ 사이 철도공사, 삼지연개발로 수만 명의 돌격대가 들어와 봄철부터 농작물 집단 탈취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은 무리를 지어 순식간에 농장을 습격해 농작물을 탈취해 사라지기 때문에 한두 명의 경비원으로는 막아낼 수 없으며 기존에는 주로 협동농장을 습격했는데 지금은 개인들의 뙈기밭이나 협동농장을 가리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은 봄철 땅속에서 막 싹이 튼 메주콩을 뽑아 국거리나 반찬으로 사용하고 갓 심은 통알 감자는 고랑을 따라 파내 밥 량에 보탠다며 여름엔 주로 호박이나 오이와 같은 남새(채소)밭을 습격해 피해를 입힌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가을철을 맞으며 한창 여물어 가고 있는 감자와 강냉이 밭을 습격하는데 그 피해가 막심하다며 양강도의 경우 돌격대원들과 군인들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지역은 감자와 강냉이 밭이 초토화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손실이 크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23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농작물 탈취행위를 막기 위해 군인과 돌격대원들에 해설자료들이 꾸준히 내려오고 있지만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8월 16일에는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을 상대로 ‘농작물에 손을 대는 자들을 엄중히 처벌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인민보안성 경고문까지 내려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올해는 식량사정이 비교적 좋은데도 군인들의 농작물 탈취행위는 다른 해보다 크게 늘었다”며 “지휘관들이 식량을 마구 빼돌리면서 배를 곯게 된 병사들이 개인이나 협동농장의 밭을 가리지 않고 농작물을 마구 빼앗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