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불우 이웃 돕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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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성공단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기업들이 연말을 맞이해 불우이웃돕기에 나섰습니다. "연말을 맞이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소외계층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개성공단기업협회 측은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남측 기업들의 조직인 ‘개성공단기업협회’가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 544만 원(4530 달러)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협회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국회에서 ‘2016 개성공단 우리기업 상품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놓은 겁니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한 협회의 상품 전시회와 성금 기부 행사는 기업들의 경영 상황 악화로 당초 개최가 불투명했다고 합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개성공단이 폐쇄됐지만 아직 모든 기업이 문을 닫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매년 하던 행사를 진행했던 것뿐입니다. 국내 물류 창고에 보관돼 있던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협회 관계자도 “생산품이 적어 전시, 판매 행사가 취소될 뻔 했다”면서 “입주기업들과 주재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여당과 야당 국회의원들의 지원으로 열린 ‘2016 개성공단 우리기업 상품 전시회’에는 10개의 입주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의류와 장갑, 잡화 등의 상품들이 판매됐습니다.

한편 통일부는 개성공단 기업과 근로자들을 위한 5011억 원(4억 2000만 달러)의 지원금 지급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30일 밝혔습니다. 남측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 기업들을 ‘위로금과 보험금 지급’, ‘대출 상환 기간 연장’ 등의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개성공단 현지 주재원 804명 등 근로자 위로금 지급은 28일부로 완료됐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근로자 고용 안정을 위한 여러 가지 지원 방안을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