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홍콩이 지난해 북한의 두 번째 교역 상대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홍콩에는 올 들어 북한 선박의 입출항이 잦아져 최근 강화된 대북 통관 검사를 우회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콩이 북한의 제2위 교역 상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코트라가 최근 작성한 2012년 북한의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 홍콩 수출액은 5천875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6배 이상(628%) 급증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전기 전자제품이 4천823만 달러 규모로 가장 많았고 기계류(530만 달러), 보석 귀금속(119만 달러), 과실류(136만 달러) 등의 순이었습니다.
수입량도 3배 이상(342.5%) 늘어난 5천298만 달러 규모로, 전기 전자제품(1천993만 달러), 육류(1천349만 달러), 기계류(698만 달러) 등을 주로 들여갔습니다.
홍콩은 전년도인 2011년에는 규모면에서 북한의 13번째 교역 상대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두 번째로 수직 상승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선박의 홍콩 입출항도 최근 잦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4일 홍콩발로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북한 선적 선박 10여 척이 홍콩을 드나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대북 해상 운송의 거점인 랴오닝성 다롄항의 대북 통관 검사가 최근 대폭 강화된 점과 관련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이 통관 검사가 까다로워진 다롄 대신 홍콩으로 화물을 우회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에도 남포항과 단둥을 오가는 항로에 화물선 3척을 새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대북 제재를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북중경협 전문가인 존 박 미국 하버드대 선임연구원은 최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동남아 지역을 북한이 제재를 피해갈 수 있는 창구로 지목했습니다.
존 박 선임연구원: 간접적인 방법이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중심으로 돈 세탁과 같은 불법 자금거래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올 들어 군사 교관을 베트남, 즉 윁남에 파견해 군사지식과 특공무술을 가르치는가 하면 라오스에 컴퓨터 관련 기술을 전수하는 등 동남아 국가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