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변경도시에 호텔 잇따라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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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중 접경도시 단둥에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호텔이 연이어 문을 연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중국 단둥에서 식당업이 아닌 호텔운영을 새로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주민 소식통은 “북한 식당이 밀집해 있는 단둥시 개발구(開發區)에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호텔이 지난 가을부터 영업에 들어갔고 그 호텔과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호텔 하나가 영업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미 영업을 시작한 호텔과 곧 문을 열 것으로 보이는 호텔들은 객실 20~30 개정도의 소규모 3성급 호텔”이라고 전한 소식통은 “호텔 간판에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그려진 것으로 보아 중국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까지는 중국 각지에서 활발한 식당운영으로 외화벌이를 해온 북한당국이 이제는 호텔 등 숙박업에까지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영업을 시작한 호텔이나 현재 준비 중에 있는 호텔은 모두 신축건물은 아니고 기존 건물을 개조해서 호텔영업을 개시한 것”이라며 “이런 점에 비춰볼 때 건물은 임대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선양에 있는 칠보산호텔 외에는 중국에서 호텔 운영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북한이 단둥에서 호텔을 두 곳이나 개관하자 호텔앞을 지나치는 중국인들은 신기한 듯 호텔 건물에 나 붙은 인공기를 바라본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요즘 중국인들 사이에서 조선(북한)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다 특히 북한당국이 호텔에 도청장치나 카메라를 비밀리에 설치한다는 소문이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퍼져 있어 호텔 이용자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소식통은 또 “숙박비 수입에 의존하는 소규모 호텔이 이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면서 “이 호텔들이 단순한 외화벌이 목적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 의한 해킹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북한해킹 조직의 은거지로 선양의 칠보산 호텔이 지목받아 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들 호텔도 북한의 해킹 공격등 공작의 근거지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