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중국 료녕성 동강시에 파견된 근로자 인력관리를 소홀했다는 이유로 공장간부를 강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해외근로자 이탈을 막기 위해 행정 책임자들을 호되게 문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동강시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 사정에 밝은 한 조선족 사업가는 “지난 7월 초에 동강시에 파견된 북한 여성근로자들을 책임지고 나왔던 지배인이 긴급 소환되어 들어갔다”면서 “아마 인력관리를 잘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쫓겨 들어간 것 같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사업가에 따르면 소환된 지배인은 북한 근로자 150여명을 책임지고 동강시의 한 수산물가공공장에 파견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7월초에 평양에서 나온 검열단이 이 수산물공장에 들이닥쳤고, 공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기일을 채우지 못한 지배인을 포함한 여러 행정관리들을 귀국시켰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이 소식통은 “동강 사람들 말에 의하면 8명의 근로자가 이 공장을 이탈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북한 보위부에서 수십 명이 중국으로 급파되었다는 말도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남한의 자유북한방송은 지난달 25일 중국 단동에 파견됐던 북한 근로자 8명이 현장을 이탈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미 지난 4월 초 저장성 닝보, 즉 절강성 녕파에서 식당종업원13명이 남한으로 집단 귀순한 데 이어 한달 뒤에 또다시 3명의 식당 근로자들이 잇달아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북한 보위부는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강력한 사상교육과 단속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동의 한 소식통도 “현재 중국 단동의 한 가발 공장에 나온 130여명 단위의 북한 노동자들을 보위부 지도원과 통역원, 지배인, 작업반장 이렇게 4명이 관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3명 북한 식당 종업원 귀순 이후 당국이 노동자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강화했다”면서 “예전에는 노동자들이 공장마당에서 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근로자들은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중국노동자들과도 접촉이 금지되었다”면서 “이전에는 일부 북한 노동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좀 사달라고 중국 사람들에게 부탁도 했지만, 지금은 하지 못하게 막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