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병사들 굶주림에 죽어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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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은 일반 주민뿐만 아니라 군인들조차 굶주림에 허덕이다 죽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는 탈북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의 최정예부대인 11군단, 일명 폭풍군단이라 불리는 곳에서 복무를 하다 지난 해 가을 탈북한 김길수(가명) 씨.

김 씨는 최근 미국의 보수성향 인터넷 언론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컨(Washington Free Beacon)과 인터뷰를 갖고 북한 군부대의 심각한 식량부족 상황을 폭로했습니다.

김 씨는, 현재 북한은 일반인과 함께 군부대 내에서도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를 맞고 있다며 하급부대뿐만 아니라 폭풍군단과 같이 예전에는 넉넉한 지원을 받았던 특수부대 마저도 병사들이 부족한 식량배급 때문에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와 인터뷰를 한 워싱턴 프리 비컨의 빌 거츠 기자는 “장교들의 경우 부하나 일반 북한주민들보다 형편이 나은 편”이라며 “하지만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는 일반 병사들은 부대를 몰래 빠져나가 식량을 훔쳐 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김 씨는 도둑질을 하지 않고 제대로 먹지 못해 시름시름 앓다가 숨진 7명의 동료 병사들을 직접 땅에 묻기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군부대 내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넉넉하게 먹게 해주겠다던 약속을 믿는 병사들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씨는 북한에는 110만명 가량의 현역병과 약 80만명의 예비군이 있지만 이들 모두가 직접 식량생산 작업에 종사하지 않고 있어, 자체 식량 확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1년 가운데 다섯 달이나 쌀이 제대로 배급되지 않고 있다면서, 6월과 7월에는 주로 감자가 배급되고 7월과 8월에는 옥수수를 주로 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