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제2의 고난의 행군’ 우려

0:00 / 0:00

앵커 : 대다수 북한 주민은 4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돼 올해 극심한 생활고를 겪지 않을까 근심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기습적으로 단행한 것과 관련해 평양을 비롯한 일부 특권층들은 반기는 대신, 지방의 주민들은 비관하는 등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닿은 한 북한 소식통은 “핵실험을 발표하기 전에 당국은 전체 주민들에게 텔레비전을 시청하도록 하라는 긴급 전화포치(지시)를 내렸고,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하던 일을 중단하고 텔레비전을 보았다”고 8일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 중앙텔레비전에서 “수소탄시험에 완전 성공했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는 만세를 부르도록 간부들이 유도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처럼 북한이 핵실험을 발표하기 전부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등 정치적 목적으로 적극 이용했다는 지적입니다.

그는 “평양을 비롯한 지방의 간부들은 수소탄 시험을 반기지만, 일반 주민들은 먹고 살기 어려워 반응이 시큰둥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 나온 북한 친척들과 접촉하고 있는 한 중국인은 “조선(북한)에서 간부들과 장사하는 사람들은 생활이 괜찮지만, 절대 빈곤층 인민들은 돈이 없어 어렵게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상인 : 청진에서 사람들이 금방 왔었는데, 아, 이거 뭐 옛날보다 더 어려워 어떻게 살겠는지 모르겠다고 깜깜해 해요.

그는 “중국에 친척이 있는 사람이면 북한서도 생활이 괜찮은 집안인데도 우는 소리를 하는 걸 보면 올해 상황이 좋지 않은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고 반응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장마당 통제를 느슨하게 허용해주어 일부 돈을 버는 상인들은 숨통이 트였지만, 일반 주민들이 만족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평안북도 주민들과 자주 접촉하는 또 다른 북한 소식통도 핵실험 이후 제재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소식통 : 다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시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올 것 같다, 사람들은 겉으로는 반반하게 옷을 입고 다니는데, 먹는 데서는 완전히 (한심하고요)…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일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평양 특권층을 중심으로 보여지는 가시적인 변화이고, 전반적인 주민들의 생활수준과는 거리가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 장마당을 이용하는 주민은 하루 100만~18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의 대북인권단체에 따르면 2천400만 북한 인구 중 식량수급 대상자는 500만명 수준으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적극적인 장사를 해야 먹고 사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