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백두선군청년발전소’ 시운전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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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장장 19년에 걸쳐 건설을 진행해온 '백두선군청년발전소'가 최근 완공되어 시운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정상가동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려야 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백두선군청년발전소’가 19년이라는 긴 공사기간 끝에 드디어 완공됐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아직은 물길 굴(수로)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단계라 전력생산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최근 백암군을 다녀왔다는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애초 ‘백두선군청년발전소’는 공화국창건 65돌이 되던 지난해 9월 9일에 준공식을 가지려고 했으나 물길 굴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준공이 미루어졌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물길 굴 보강공사를 거쳐 노동당창건 기념일인 올해 10월 10일까지 ‘백두선군청년발전소’를 준공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 겨우 시운전에 들어가 올해 안에 준공식을 거쳐 전기를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7일,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도 “‘백두선군청년발전소’의 물길 굴 보강공사는 이미 올해 5월경에 끝났다”며 “‘백두선군청년발전소’에서 쓰인 물을 다시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백암청년발전소’도 이미 완공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올해 5월 기본 공사를 마친 돌격대 인원 8천명은 ‘청천강 발전소’ 건설장으로 옮겨가고 현재 남아있는 인원은 1천 명 정도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인원을 남겨 둔 것은 혹시나 모를 물길 굴의 추가 붕괴에 대비해서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5월까지 물길 굴 보강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많았다며 보강공사를 마쳤음에도 이제야 시운전을 하는 원인에 대해서도 “시멘트가 완전히 굳어지려면 일정한 시간이 걸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양강도 백암군 황토리에 위치한 ‘백두선군청년발전소’는 1995년에 착공한 5만kw 규모의 수력발전소로 북한의 ‘청년동맹’이 2006년 10월 10일까지 준공하겠다고 결의했지만 지금껏 완공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초기 ‘백두선군청년발전소’는 자연바위에 물길 굴을 뚫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었으나 주변에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세 차례에 달하는 핵실험이 진행되면서 자연암반의 물길굴이 모두 붕괴되는 수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2010년 6월부터 핵실험에도 견딜 수 있도록 철근과 시멘트로 물길 굴을 다시 축조하면서 올해에 겨우 완공했다는 게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아직 시운전단계여서 실제 준공식과 전기생산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