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청천강 상류에서 시작해 10개의 계단식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전기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북한이 청천강에 10개의 계단식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 구장, 개천 지방을 다녀온 한 소식통은 "평안남도 원리 앞에서 시작해 향산군까지 청천강 상류에는 무려 10개의 크고 작은 수력발전소 언제(댐)가 건설되고 있다"면서 "이미 발전소 2곳은 언제가 다 건설되어 물을 잡아두고 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이 방대한 공사를 무슨 힘으로 하는지 놀랍다"고 말하면서 "물을 잡아 농사도 하고 전기도 생산하려는 복합적인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김일성 김정일 때에는 수력발전소를 몇 개 건설하지 못했는데, 김정은 시대에는 단번에 여러 개 건설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건설비 충당과정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3~12호까지 건설되는 청천강 계단식 발전소의 출력은 합계 12만kw로, 생산된 전기는 모두 직통의 송전선을 통해 평양으로 가게 된다"고 지난해 말에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 위성사진 전문가인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청천강에 건설되는 발전소가 최소 10개 정도로 추산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확인하면서 관련 위성사진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대규모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산림 황폐화로 인해 나날이 줄어드는 수자원을 확보해 전기생산과 농업용수로 이용하고 자연경관을 조성해 관광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 시기 청천강은 물이 줄어들어 강바닥이 드러나 보기 흉했지만, 지금은 계단식으로 막아 물을 잡아두니 경치가 좋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바다에서 올라오던 은어와 뱀장어를 비롯한 어종이 차단되어 자취를 감추었지만, 토종어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은 갖추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발전소 댐을 다 쌓는다 해도 전기사정이 당장 좋아진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소식통은 "언제를 다 쌓는다 해도 발전기가 없어 전기생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때문에 간부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발전기와 변압기를 생산하는 대안중기계 연합기업소와 대안전기공장은 기술과 자재가 부족해 발전설비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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