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희천 1호발전소’ 전기생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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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의 문을 열겠다며 야심 차게 완공한 희천 1호발전소에서 전기가 전혀 생산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 속에서 의문이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012년 김일성 주석 생일 100돌을 맞아 ‘강성대국의 상징’으로 건설한 희천발전소.

1호와 2호로 건설된 희천발전소의 발전용량은 30만kw로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전량 평양시로 송전되게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희천1호 발전소에서 전기가 전혀 생산되지 않아 주민들 속에서는 룡림언제(용림댐)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한 북한 주민은 “당창건 70돌이 되는 10월 10일에 희천 1호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조명용으로 공급된다고 간부들이 큰 소리 쳤는데, 또 빈소리가 되었다”면서 “평양시내 중심가를 제외한 주변구역에는 하루 3시간 정도 전기가 오고 있다”고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희천 1호발전소는 자강도 용림군으로 흐르던 장자강의 상류를 막아 용림댐을 쌓고, 거기에 저장된 물을 청천강 상류로 떨구어 전기를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발전소로 알려졌습니다.

용림언제는 자강도 용림 읍에서 동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북한은 이 댐에 모인 물을 지하물길 굴을 통해 희천1호 발전소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 위성사진 분석가인 커티스 멜빈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인터넷에 공개된 구글 위성지도에서 희천 1호발전소와 용림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희천발전소 1호와 2호가 표시된 위성사진을 자유아시아방송에 제공했습니다.

북한 소식통은 “인민군대 수만 명을 동원해 겨우 완성한 희천 1호 발전소에서 전기가 생산되지 않는 구체적인 이유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면서, “군사시설이 빼곡히 들어선 용림지구에 언제가 건설된 것도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1980년대부터 자강도 용림지구를 주요 군사전략적 요충지로 지목하고 꾸준히 무력을 증강해왔습니다.

우선 자강도 용림군은 6.25 전쟁 당시 미군이 많은 사상자를 낸 장진호반과 불과 100리 가량 떨어진 곳으로, 자강도와 함경남도를 잇는 도 경계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내륙으로 통하는 이 지구를 차단하기 위해 한 개 사단 규모의 특수부대를 배치했으며, 1천200미터 길이의 활주로를 가진 군용 비행장까지 닦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림군 사정에 대해 잘 아는 또 다른 제대군인 탈북자도 “용림 지구에 ‘까마귀 바위’라는 곳이 있는 데 이 곳에는 미사일부대가 배치되어 있다”면서 “이곳 군인들은 도토리를 주우러 갔다 길을 잃은 주민을 향해 사격까지 하곤 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