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농업기금, 북 대출사업 6년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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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가난한 나라 농민에게 대출 지원을 하는 유엔 산하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은 당분간 북한에 대한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 기구에 되갚아야 할 대출상환금 규모는 약 4천만 달러로 파악되고 있지만 대출금 상환이 원활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해도 국제농업개발기금의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은 2011년부터 대북 사업 재개를 검토했지만 4년째 성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의 관계자는 올해도 북한 농민을 위한 지원 계획이 없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2008년 이후 계속 중단 상태입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금융 제재와 북한의 불투명한 금융 구조가 사업 재개를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인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의 대출금 상환도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은1996년부터 2008년 6월까지 북한에 약 9천81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이 최근 공개한 2013연례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북한과 관련한 대출에 약 400만 달러가 손실로 기록됐습니다.

워싱턴 지역 금융기관 관계자: 보고서를 보면, 2013년 채무불이행으로 발생한 손실액이 396만 달러라고 되어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농업개발기금에 갚아야 할 원금을 내지 않은 겁니다.

보고서는 2013년 12월 31일까지 북한에 제공된 미화 5천 50만 달러의 대출금 중 북한이 갚은 돈이 약980만 달러라면서 약 4천70만 달러가 남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가난한 농민에게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형식으로 비단과 원단 생산을 위한 양잠개발이나 농․축산복구, 고지대 식량안보 등 3대 사업을 주로 지원했습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이 2008년 북한 지원 사업을 마무리하며 발행한 북한지원사업 평가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조선중앙은행에 기금을 전달하면 다시 지방 은행을 통해 북한 주민에게 전해졌는데, 평양에 상주하는 국제농업개발기금 직원이 없어 공정한 대출과 상환에 관한 감시가 어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국제농업개발기금의 소액 대출 사업은 1976년 방글라데시의 모하메드 유누스 교수에 의해 처음 시작됐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가난한 사람들의 빈곤 퇴치를 위해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는 제도입니다.

북한에서는 식량이 부족한 지역 내 협동 농장을 우선으로 특히 저소득층의 여성을 먼저 지원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