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지난 20년 동안 국가별 식량 사정을 분석한 미국의 민간 식량연구소는 북한의 농업생산성 성장률이 아시아에서 가장 저조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의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최근 공개한 ‘2015년 세계 식량정책 보고서 (2014-2015 Global Food Policy Report)’에서 북한의 농업 생산성 부진을 지적하면서 농작물 생산 증대를 이끌 정책 수립을 제안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2001년에서 2006년까지 그전 5년간에 비해 2.8% 포인트 증가했던 북한의 농업 산출량이 최신 자료인 2007년부터 2012년까지는 0.8% 포인트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노동력과 농지 등을 종합한 총요소 생산성(TFP) 역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그전 5년보다 1.9% 포인트 성장하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0.2% 포인트 뒷걸음 쳤습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의 농업 산출량 성장과 총요소 생산성 성장이 그 전 5년보다 모두 후퇴한 곳은 조사 대상 아시아 18개국 중 북한이 유일합니다.
지난해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행한 2014년 세계식량농업백서(The State of Food and Agriculture)도 북한의 농업생산성 부진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일인당 농업생산성이 남한의 17% 수준이라면서 최근 10년간 북한 농민 한 명이 일년 동안 생산한 곡물을 달러로 환산하면 1천 131달러라고 소개하며 남한 농민의 일인당 연간 농산물 생산이 6천640달러와의 격차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했던 연구원은 북한 농민이 노력한 만큼 결실을 얻는 성과급 제도의 전면 시행이 시급하다고 당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키산 군잘 FAO 전 분석관: 일한 만큼 소득을 더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성과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농사짓는 데 필요한 농자재나 비료 제공에 혜택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정책연구소는 국제사회가 전세계 굶주리는 사람의 수를 10년 전의 절반으로 줄이자는 기아 퇴치의 원년으로 목표했던 2015년을 맞아 ‘식량정책보고서’를 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아프리카, 중동과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남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식량 부족 문제를 겪는 6개 지역별로 식량 정책을 평가했습니다.
동아시아 주민들의 주식인 쌀 생산 확대를 위한 정책으로는 지난해 유엔의 식량농업기구가 세운 6개 주요 목표가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쌀 생산성과 영양가 증대, 추수 후 곡물 유실방지, 기후변화 대처, 수자원 확보, 효율적인 시장과 곡물 교역 그리고 여성과 아이들의 권익보장을 위한 조직 확대 등 6가지 주요 목표를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